“클로로퀸 위험하다”…FDA, 트럼프에 정면 반박

“심박수 이상 유발…치료용도 사용시 환자 위험할 수도”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사용할 시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두 약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밀어붙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풀이된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이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복용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부 환자들에게 심박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두 약품의 안전성 평가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의료 전문가들에게 두 약품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면밀히 주시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쓸 땐 임상시험과 통제된 병원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FDA의 이 같은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 인체주입’이라는 비과학적인 방식을 거론해 광범위한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살균제 주입과 자외선 노출을 코로나19 치료 방안으로 검토해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트위터로 “살균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함부로 따라선 안 된다는 뜻이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또한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제발 표백제를 마시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White House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