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미국 임상3상서 약효입증 실패

단독요법시 사망률 27.8% 기록, 반면 대조군은 1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임상시험에서 약효를 입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향군인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임상시험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에서 더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으며 인공호흡기 사용을 감소시킨다는 효과를 입증하는데도 실패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21일 해외 사전 초록은 논문공개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임상시험은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후 진행된 것이다.

임상결과 코로나19 환자 368명 중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 97명은 27.8 %의 사망률을 나타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한 113명에선 22.1%의 사망률을 기록했으며 그리고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 158명의 사망률은 11.4%로 나타났다.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중증 환자들의 인공호흡기 사용을 낮추는 시험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

환자의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과 대조그룹은 각각 13.3%와 14.1%를 기록했다. 오히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병용 그룹은 6.9%로 세 그룹중 가장 낮은 위험성을 보였다.

저자들은 논문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단독 또는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요법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 및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는 약물의 광범위한 채택에 앞서 전향적이고 통제된 무작위 연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언급했다.

한편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약으로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과 프랑스에서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보였다. 국내 방역대책본부 또한 지난달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뉴스1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