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행진에 차량 돌진…5명 사망, 수십명 부상

위스콘신서…용의자 현장서 체포, 테러 연관성 불분명

위스콘신주에서 크리스마스 행진 도중 차량이 돌진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39분께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 워키쇼의 대로에서 크리스마스 행진이 열리던 중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1대가 속도를 높이며 바리케이드를 넘어 사람이 있는 행렬 속으로 돌진했다.

댄 톰프슨 워키쇼 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몇 명 있다”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인명피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소아전문병원 2곳은 각각 부상자 15명, 13명을 받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워키쇼가 소속된 밀워키 가톨릭 대교구는 성명을 통해 ‘워키쇼 가톨릭 학교’에 참여한 아동과 성직자 등 교구 일원이 사고로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동호회 ‘밀워키의 춤추는 할머니들'(Milwaukee Dancing Grannies)도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 있던 회원과 자원봉사자가 다쳤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차량이 9∼15세 소녀로 구성된 행진 안무팀을 덮쳤다고 진술했다.

다른 목격자는 “아이들이 길 위에 쓰러져 있고, 경찰과 응급구조대원들이 행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 차량을 확보하고 용의자를 채포했으며 아직 신상과 범행 동기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 사건이 테러와 연관됐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크리스마스 행진에는 주민 수십명이 참가했다. 브라스밴드의 연주에 맞춰 인근 학교 학생들이 춤추며 뒤따랐고 마을 주민과 지역 단체도 행사에 참여했다.

현지 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수사중이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워키쇼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사고로 충격을 입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건 직후 자택 대기령을 내렸으나 상황이 정리된 뒤 이를 해제했다.

다만 22일 이 지역 학교와 도로가 일시 폐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