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업계, ‘코로나19’로 최대 위기

최근 성장세 보였는데…신종 바이러스에 ‘악몽’

크루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노로바이러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침몰 등 수많은 위기에 직면했던 크루즈 업계에 코로나19는 그 무엇보다도 힘든 도전이라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는 크루즈 업계의 악몽 그 자체다. 전 세계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일주일 넘게 지켜봤다.

선상 격리된 이 크루즈선에서는 13일 기준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각국 정부의 입항 거부로 또 다른 크루즈선이 해상 떠돌이 신세가 되는 일도 있었다.

시장 규모가 456억달러에 달하는 크루즈업계가 중국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았는지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각 선사들은 예약률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다.

다만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약 10~15%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 여행사 협회(ASTA)는 코로나19 발병 전 성장세를 보이던 크루즈 업계 수요가 이후 10~15% 줄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및 태평양 노선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중국은 가장 크게 성장한 여행 시장 중 하나였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노선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아시아 노선에서 취항하는 크루즈선 수는 2013~2017년 사이 53% 증가했다.

크루즈 선사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각 배에서 승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도 열거됐다.

그러나 업계를 담당하는 위드버시 증권 소속 제임스 하디맨 조사원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같은 크루즈선이 언론에 길게 노출될 수록 크루즈선을 타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크루즈 휴가를 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Author Barry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