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미국인 21명 코로나 확진

그랜드 프린세스호…집단감염 반복 우려

샌프란시스코 해상 대기…19명은 승무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탑승했던 미국 크루즈선에서 확진자 21명이 추가로 확인되며 집단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700여명 탑승자가 감염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6일 브리핑에서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탑승자 2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들 중 19명이 승무원이고, 2명은 승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하와이로 항해하던 도중, 배에서 내린 70대 남성 승객이 숨졌다는 소식에 급히 돌아왔다. 이 남성은 캘리포니아주의 최초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미 당국은 전날 이 크루즈선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헬기편으로 공수, 승객·승무원 45명을 상대로 우선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양성 반응을 나타낸 셈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주말 크루즈선을 항구로 이동시킬 계획이라며, 탑승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총 3533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승객 2500여명은 사망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내려 이미 각자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이들을 추적해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그랜드 프린세스’호. /Author Ivan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