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사율, 현재 통계보다 훨씬 낮다”

LA카운티 항체검사 결과 성인 4%가 항체 갖고 있어

확진자 통계 비해 최대 40배 많아…항체검사 꼭 필요

이미 감염후 회복…WSJ “실제 치사율 0.1~0.2% 불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발표된 통계보다 40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연구진은 LA카운티 주민 863명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한 결과 성인의 4.1%가 코로나19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약 800만명이 거주하는 LA카운티에서는 지금까지 인구 대비 0.1%대에 불과한 1만23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항체 검사 양성 비율은 이보다 40배나 높은 것이다.

항체 검사에서는 현재 무증상이라도 과거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보여준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고, 이들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진행한 니라지 수드 USC 공공정책학 교수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검사하도록 제한돼 있어 우리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감염 정도를 그동안 알지 못했다”며 “이번 추정치는 질병예측모델을 재조정하고 공중보건 전략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체검사가 이뤄진 지역의 수치를 종합해 보면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확진자 통계보다 50~85배 가량 많다”면서 “이는 두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무증상으로 감염됐다 나은 사람이 대다수이고 치사율도 현재의 2.5~4% 수준이 아니라 0.12~0.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뉴욕시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3월22일부터 4월4일까지 2개 병원에 분만을 위해 입원한 산모 215명에게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이중 15%가 감염됐지만 88%가 증상이 없었다”면서 “이같은 감염률은 뉴욕시 전체에 비해서도 10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수록됐다.

신문은 또한 항체검사를 실시한 이탈리아 로비오와 독일 간젤트,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에서도 항체검사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확진자의 10~27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독일과 덴마크, 아이슬란드는 모두 유럽에서 가장 먼저 경제재개를 선언한 국가들이다. 신문은 “코로나19이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주장은 어리석은 것이지만 지금의 수치 역시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지 않고 사람들을 공포에만 사로잡히게 한다”고 지적했다 .

현재 미국 각지 드라이브스루와 진료소에서 이용하는 RT-PCR 검사는 코와 목 분비물에서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를 증폭,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항체 검사보다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정부 차원에서 지역 주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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