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섭씨 60도에도 살아남는다”

프랑스 연구팀 논문…여름까지 확산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섭씨 60도가 넘는 고온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엑스-마르세유 대학의 르미 샤렐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일 온라인 논문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한 감염자에게 추출한 바이러스를 아프리카 녹색원숭이 신장세포에 감염시킨 뒤 섭씨 60도의 열을 가했다.

연구팀이 열을 1시간 동안 가한 뒤에도 일부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여전히 살아 있어 복제가 가능했다.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기 위해서는 거의 끓는점인 섭씨 92도까지 온도를 높여야 했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또 너무 높은 온도는 실험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열 대신 화학물질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점점 기온이 오르면서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여름까지도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달 초 중국 연구팀은 학술지 JAMA에 발표된 논문에서 장쑤성 동부 화이안의 한 공중목욕탕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지난 1월18일 한 환자가 이 목욕탕에 들른 후 2주 동안 직원 1명을 포함해 8명이 감염된 것이다.

당시 이 목욕탕 내부는 섭씨 40도 이상이었고 평균 습도는 60% 이상이었다.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전염성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도 약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로키마운틴 실험실 (NIAID-R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