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 중국인 수만명 살린 이유는?”

미국 전문가 “깨끗한 공기로 조기사망 막아”

“최대 7만5천명…코로나 누적 사망자 20배”

중국에 큰 피해를 입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수많은 중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CNN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의 마셜 버크 교수는 최근 국제과학자 단체 ‘G-Feed’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때 시행한 과감한 조치는 치명적인 대기오염을 경감시키면서 잠재적으로 수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크 교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당시 중국 내 수많은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췄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형성된 깨끗한 대기가 최소 5만명에서 최대 7만5000명의 사람들이 조기 사망하는 것을 막았다고 추정했다.

특히 버크 교수는 “대기오염 경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20배나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3200명을 넘긴 했지만, 깨끗한 공기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주장이다.

깨끗한 공기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를 급격하게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 1~2월, 당국의 전면적인 도시 봉쇄 및 생산시설 폐쇄 조치 등으로 대기 오염 수치는 급격히 감소했었다.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급격히 감소한 사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약 700만명의 사람들이 오염된 공기 중에 있는 미세입자에 노출돼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중국의 1월과 2월 위성사진. 왼쪽 1월 사진엔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춘 2월엔 깨끗한 대기상태를 보이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