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현대·기아차, 4월 판매 38.7%↓

일본차는 반토막…투싼 전년 수준 유지

“딜러사 협조·고객 지원 프로그램 시행”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40% 가까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다만, 현대·기아차와 경쟁하는 일본 대중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6만647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10만8410대와 비교해 38.7% 줄어든 수치다.

지난 3월(8만1500대)과 비교해 1만5021대가 더 줄면서 코로나19 여파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브랜드별 감소 폭은 유사하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5만7025대)에 비해 39% 줄어든 3만4774대다. 이 기간 제네시스 판매량은 49.8% 감소한 806대에 그쳤다. 기아차 판매량은 3만1705대로 전년 대비 38.3% 줄었다.

라이벌인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판매량은 50% 이상 감소했다. 토요타(렉서스 포함)의 지난달 판매량은 8만46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9% 급감했다. 혼다(아큐라 포함) 역시 54.1% 줄어든 5만7751대에 머물렀다.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의 판매 감소율도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판매량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버텨준 결과다. 판매량이 급감한 쏘나타, 엑센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세단과 달리 투싼 판매량은 8438대로 지난해 4월(8682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 측은 딜러사의 협조와 강력한 고객 지원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법인 부사장은 “디지털 및 비접촉식 소매 판매로 전환한 지역에서의 판매 지원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차 구매 후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을 경우 최대 6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의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33만9254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