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5만명…미국의 ‘민낯’ 2가지

NYT “트럼프 리더십 부재 + 부실한 사회안전망”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초강대국’ 미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특히 부실한 의료체계 및 국가적 위기를 타개할 리더십의 부재가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전문가의 말을 무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리더십과 부실한 의료체계 및 사회안전망 부족으로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23일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 예외주의’에 관한 생각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며 “환자들로 가득한 병원과 장사진을 이루는 실업자 모습에 대서양 건너 유럽인들은 한때 가장 부유하고 강력했던 국가를 불신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7만명, 사망자는 5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심각한 곳이 미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대란’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40만명에 달한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일자리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NYT가 지적한 미국의 ‘약점’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굳건한 공공 의료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고 사회 안전망도 부실하다는 점이다. 복지 사각지대가 너무 거대한 탓에 인명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리더십도 문제가 제기된다. 특히 보건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평가절하하고,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NYT는 지적했다.

하버드 국제개발센터의 리카르도 하우스먼 교수는 “글로벌 리더십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국가 리더십도 없었고 연방정부의 리더십도 없었다”며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미국 리더십의 실패”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면봉을 보여주고 있다. /ABC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