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각지대’ 요양원서 1만명 사망

전체 사망자 5명중 1명 해당…집단 감염 많아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만명 이상이 양로원이나 요양원에 있던 노인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였던 탓에 이번 사태에 요양원 노인들이 최대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로원같은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던 노인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WSJ가 온라인에서 자료를 보고하거나 설문에 정식 응답한 35개 주 이상의 결과를 취합한 결과 이들 시설에서 최소 1만78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워싱턴주 등 일부 주에서는 이 시설 관련한 사망 관련 자료를 보고하지 않아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월드오미터 집계에서 현재 미국의 사망자는 4만7537명이다. 미국 사망자의 5분의1 이상이 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장기요양시설 측은 발병을 확인하고 막을 수 있는데 필요한 진단테스트를 시설 거주자들이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내 많은 주들에서 발표하는 사망자 수에 시설 거주 노인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뉴저지주 한 요양원 영안실에서 층층이 쌓여 있는 노인 시신 17구가 발견됐다. 익명의 제보로 발견된 이 시신들은 요양사들의 수가 줄고 휴가나 주말이 겹치면서 제대로 코로나 증세 치료나 일상적 돌봄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방치됐다.

원래 쇠약해진 상태인 노인들에게 이번 코로나19는 치명적이다. 양로원에서 사망자들이 급증하자 매사추세츠와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주에서는 시설 거주자들과 직원들을 위한 진단 검사를 강화하는 등 사망자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양로원 노인들의 사망 사례는 매우 많았다. 일부 양로원에서는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 같은 사례가 발생하자 노인들을 버리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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