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정말 올해안에 나오려나?

화이자, “독일기업에 7억4천만불 투자해 올해 생산”

옥스퍼드대도 “연말까지”…시험용 수백만도즈 가능

미국 보건당국이 “이르면 1년 이후에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던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에 생산될 것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정확한 백신 개발일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8일 옥스퍼드대학교가 올해 연말 이전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9일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에 7억4800만달러(한화 약 9118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수백만도즈, 내년까지 수억도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대학교의 백신개발 연구팀도 “연말까지 생산이 가능한 수량은 비상용으로 사용가능한 수백만 도즈이고 내년부터 전세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공동협력 방안에 대한 내용을 공표했다. 양사는 지난달 17일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이번 공동 개발은 바이오엔테크가 보유한 독자적인 메신저RNA(mRNA)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여기에 화이자가 가진 백신연구 및 개발, 인허가, 글로벌제조 및 유통망 등에 대한 광범위한 전문 지식을 활용한다.

mRNA는 DNA에 저장된 유전정보를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리보솜에 전달한다. RNA 치료제는 이러한 mRNA를 조절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도록 개발한 것이다.

화이자는 계약금으로 바이오텐크에 1억8500만달러(약 2255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계약금은 현금 7200만달러(약 877원)와 1억1300만달러(약 1377억원)규모 지분투자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5억6300만달러(약 6862억원)를 더하면 총 계약 금액은 7억4800만달러(약 9118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백신 개발을 서둘러 4월 말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될 백신 후보물질은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인증한 유럽의 mRNA 제조시설에서 생산된다.

바이오엔테크는 화이자와는 별개로 지난달 중국 푸싱의약과 코로나19 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급 및 상용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양사는 개발상황 및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이르면 2020년 말까지 수백만 도즈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1년에는 수억 도즈까지 생산을 확장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개발 비용을 동등하게 분담할 예정이다. 처음에 화이자가 개발 비용의 100%를 지원하면 바이오엔테크가 백신 상용화 과정에서 화이자에게 비용의 50%를 상환한다.

한편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테라퓨틱스도 mRNA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가 지난달 첫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모더나는 이르면 7~8월 쯤 1차 예비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mRNA-1273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감염을 억제하도록 개발된 백신이다.

이밖에 화이자는 백신 외에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화이자는 지난 8일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젤잔스(성분 토파시티닙)’를 코로나19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젤잔스는 면역물질인 JAK를 억제해 과잉 면역 반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코로나19 환자들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미국 본부/pfiz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