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막바지 됐다” vs “3년 더 간다” 분분

팬데믹 경과 두고 보건전문가들 진단 백가쟁명

낙관론자 “확진자 곧 줄고 공중보건 문제 해소”

신중론자 “아직 불확실…내년 봄에야 일상복귀”

백신보급과 방역규제에도 좀처럼 종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보급과 방역규제에도 좀처럼 종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언제 끝날지를 놓고 여전히 중론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이 절반을 돌파했는데도 델타 변이의 기습으로 4차 재확산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는 이런 진단의 근거로 역대 호흡기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및 자연적 노출로 면역이 형성되면서 종식됐던 전례를 들었다.

특히 바이러스가 인체 면역을 뚫고 변이를 거듭하긴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약해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올여름 미국을 강타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위력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간디 교수는 짚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이지키얼 이매뉴얼 교수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있다”면서 “인류는 불확실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2∼3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에 안심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하루에 1천명 정도가 숨지고, 수많은 아이가 입원한다. 이는 일상 복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백신 거부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인이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시점이 최소 2022년 봄은 돼야 하며, 이보다 훨씬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이매뉴얼 교수는 내다봤다.

다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끝이 있다는 견해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수많은 전염병이 풍토병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이는 전염병이 응급 상황이 아니라 독감이나 감기 같이 일상에 등장하는 상황으로 끝난다는 뜻이라고 WP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날은 언제 올까.

일각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비상 상황은 지났다는 진단을 제기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제이 바타차리아 교수는 “이 질병의 비상 사태는 끝났다. 코로나19를 200개 질병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면서 이런 일상 복귀의 동력이 백신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신으로 고령자, 기저질환자 같은 취약층에서 사망 및 입원을 줄인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과”를 냈으며 “전염병의 종착지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팬데믹에 지친 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팬데믹에 지친 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