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확진자→중증환자’ 전환 검토

바이든 21일 특별연설…”미접종자에 대한 경고나올 것”

“새 목표 맞춰 봉쇄 조치는 배제”…위드 코로나 재확인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미크론과 관련해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집중했던 백악관이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사실상 봉쇄조치 도입은 배제하고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등의 새로운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발표할 전망이다.

NBC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연설하고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모든 조치를 공개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이번 겨울이 얼마나 혹독할지를 경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엄중히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코로나19 대응 팀에게 미국내 대유행이 다시 올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주전보다 31%, 입원 환자가 2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한 달 전 대비 40% 증가한 6만7306명으로 중환자실의 병상가동률이 80%에 육박, 중환자의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그랬듯 오미크론 변이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코로나19 관리 팀은 여전히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중증 질환이나 사망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의 코로나19 관리 팀과 회동 후 “오미크론은 아직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만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지는 않지만, (해당 변이는) 미국에 이미 들어왔고 점점 확산할 것”이라며 “미접종자들은 올 겨울철은 심각한 질병 그리고 사망과 씨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암울한 상황에서도 좋은 소식은 있다”며 “백신 접종을 받고 부스터샷을 맞으면 심각한 질병과 사망으로부터 보호가 된다. 백신은 유일한 보호책”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을 재차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오는 21일 연설에서는 앞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처럼 새로운 봉쇄조치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팀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보다 국내 보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증 환자 증가에 초점을 두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때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했던 바이든 정부가 2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바이러스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목표 자체를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은 “이제 우리에게는 확진자 수 자체보다 중증환자 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를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것이 국민들의 심리에 불안감을 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목표 전환에 맞춰 이러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백신 접종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레사 장관은 “오미크론이 없었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위험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백신을 접종하고 기존에 접종했던 사람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이외에도 미국 정부는 중증환자 수 감소라는 새로운 목표에 맞는 조치를 시행할 전망이다.

베세라 장관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검사에 필요한 10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준비하는 등 더 많은 자금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전국 단위 2차 백신 접종률은 61.4%지만, 여전히 아이다호, 와이오밍,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 지역은 50% 미만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