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뉴노멀] “샤넬백 팔고, 캠핑장비·안마의자 구매”

 

편집자주 석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 공포’가 전세계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급부상하고 있는 ‘뉴노멀’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 눈물을 머금고 아끼던 샤첼백을 팔았어요 (직장인 A씨·29세)

# 집안에만 있을 순 없어서 아이들이랑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 캠핑을 가려고 합니다. (직장인 B씨·35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명품 중고시장, 캠핑, 안마기 시장 등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샤넬백 가방과 함께 구찌 카드지갑까지 팔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명품 중고를 내놓겠다고 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얇아진 주머니 사정이 반영되지 않았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중고 명품 커머스 쿠돈의 3월 매출은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판매 신청 금액은 125%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무급 휴직 등 지갑이 얇아진 탓에 가지고 있던 명품을 판매하려는 공급이 늘었다. 또 이 기회에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캠핑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하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캠핑여행 수요는 이미 코로나19 확산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캠핑 수요가 3월 셋째 주부터 급성장했으며, 심지어 올해 1분기 캠핑 용품 관련 소비활동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요 휴양림과 캠핑장은 이번 황금연휴에 예약이 거의 꽉 찬 상황이다.

캠핑 관련 제품 매출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의 최근 한 달간(3월 29일~4월 28일) 캠핑용품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캠핑 식기·조리도구(134%↑) △텐트(86%↑) △타프·스크린·천막(83%↑) △캠핑·야외용 테이블(73%↑) △의자·해먹·야전침대(64%↑) △캠핑난로·난방(56%↑)△캠핑소품·수납가방(55%↑) 등의 순으로 급증했다.

바디프랜드의 새로운 모델 방탄소년단(BTS) © 뉴스1

이 밖에도 △텐트·타프용 소품(39%↑) △바비큐용품(31%↑) △캠핑 트레일러·루프백(27%↑) △캠핑랜턴·소품(25%↑) △버너·토치·연료(24%↑) 등 캠핑 관련된 용품이 골고루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코로나로 쌓인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레저로 주목받고 있다”며 “캠핑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좀 더 빠르게 산업군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과 다가오는 가정의 달(5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안마의자 시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가정의 달을 앞두고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4월 안마의자 판매량과 매출(1~26일)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 달 실적 증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높아진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