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위기에 트럼프 재선 가능성 하락

미시간, 플로리다 등 경합주서 모두 바이든에 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인든 후보와 대결하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WSJ에 따르면 데니스 다노이 미시간주 공화당 전략가는 “지금 바이러스로 인해 일자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며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미시간주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미시간주 외에도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만큼이나 비판 여론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론 드샌티스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지사는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모든 해변을 폐쇄하는 것을 거부했는데, 이로 인해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WSJ가 NBC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직접 대결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49% 대 42%로 지지율에서 앞섰다.

브래드 코커 여론조사 요원은 “중요한 건 10%의 중도파”라며 “그들의 표심은 여름이 돼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의 자문들은 높은 실업률이 가을까지 이어질 경우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아지고 경제활동이 어떤 식으로든 재개되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White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