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빚없는 의사 만든다”

의대생에 학자금·생활비 전액 지급 발표

재정 지원 필요한 모든 학생들 혜택받아

 

 

미국 코넬대의 의과대인 웨일 코넬 메디신이 재정 지원을 받을 자격이 되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료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주기로 약속했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시에 위치한 코넬 의대는 16일 올해 가을학기부터 재정적 필요성을 보여주는 모든 의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장학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장학금에는 학비, 기숙사비, 책값, 식대 및 다양한 경비까지 포함된다.

코넬대는 “학자금 대출이 오랫동안 국가적 논란이 되어왔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짜고, 기금을 모금해왔다”면서 “지금이 빚없는 의학교육을 제공할 적기”라고 말했다. 또 “의대생들에게 투자함으로써 전국의 의료 환경에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가장 수입이 많은 전문직이지만 가장 많은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는 직종이기도 하다. 미국 의과대학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빚을 진 채 졸업하는 의대생들의 평균 부채는 20만달러에 달하며, 의사가 되기 전 레지던트나 선임연구원때는 박봉이라 이 빚을 갚기 위해 수년을 소비해야 한다.

코넬 의대생의 절반 이상은 한 해에 9만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제적으로 곤란한 이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아왔고 그 나머지 금액은 대출로 충당해왔다.

코넬대의 이번 프로그램으로, 재정 지원이 필요한 현재 등록중인 학생들은 이번 가을부터 매년 졸업때까지 학자금 대출을 장학금으로 전환해 받게 된다. 소급해 적용되지는 않기에 재학생보다는 올해 가을 입학생 이후부터가 유리하다.

이런 혜택은 모리스 R. 그린버그 코넬대 이사가 이끄는 스타 파운데이션, 조앤과 샌포드 I. 웨일, 웨일가족 재단, 그리고 다른 기부자들의 기부금 덕택에 가능했다. 이들의 기부금은 총 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학교 측은 이 프로그램을 무기한 계속하기 위해서는 향후 5000만달러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이 금액은 달성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코넬대가 의대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준 유일한 대학은 아니지만 학비뿐 아닌 생활비도 제공되는 점,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생 중 선별이 아닌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는 점이 새롭다.

뉴욕대(NYU) 의대는 지난해 8월 재학생 및 미래의 학생들의 학비 면제를 선언했고 2017년 컬럼비아대도 익명의 기부자 덕분에 학비가 무료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주로 뉴욕 맨해튼 내 의대들이 이런 파격 정책을 내놓았다.

<코넬대 의과대학인 웨일 코넬 메디신 공식 웹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