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SK이노베이션 지키기 나섰다

지난 6월 한국 SK이노베이션 본사를 방문한 켐프 주지사 일행./SK이노베이션 제공

SK-LG 소송 관련 “SK 지지” 서한 ITC에 제출

“공장 가동위한 부품 미국 수입 못할 수 있다”

“ITC 조사 결과, 미국인 전체에 중대한 영향”

SK이노베이션 미국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SK-LG 배터리 소송전에서 SK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연방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보냈다.

2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가 ITC에 직접 서명한 편지를 보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 미국공장에 필요한 배터리 부품의 수입을 저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와 잭슨카운티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어 “ITC의 판단은 SK이노베이션과 잭슨카운티, 조지아주, 더 나아가 전체 미국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ITC가 이번 조사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유의깊게 고려해주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압력으로 비칠 수도 있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지난 30일 ITC는 “LG화학이 9월 제출한 SK이노베이션 상대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9월말 ITC에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핵심소재인 분리막 SRS의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4월 SK 미국 오피스가 있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출한 특허소송과는 별도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니로 전기차(EV)에 탑재된 SK이노베이션 배터리팩(배터리 셀, 모듈)의 미국내 수입 금지를 요청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측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조지아 생산시설은 ITC의 판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소송이 조지아 공장에는 영향을 미지치는 않는다’면서 “조지아 주정부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잭슨카운티에 건설중인 배터리 생산시설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는 총 17억달러가 투입되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해외기업의 투자프로젝트이다. 공장은 2022년 완공돼 2023년부터 연 25만대 전기차 분의 배터리를 생산하며 채용 인력만 2000명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 착공식 모습/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