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의 ‘저주’?…RFK 손녀 약물중독 사망

시어셔 케네디 힐 매사추세츠 저택서 ‘비극’

 

로버트 F 케네디(RFK) 전 미국 법무장관의 손녀인 시어셔 케네디 힐이 케네디가 저택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미국 언론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가의 측근들을 인용해 이날 오후 긴급구조요원들이 전화를 받고 시어셔가 살고 있는 매사추세츠 히아니스 포트에 있는 케네디가 저택에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시어셔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케네디가는 성명에서 “사랑하는 시어셔를 잃어 우리의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며 “그녀의 삶은 희망, 전망, 사랑으로 가득했었다”고 밝혔다.

시어셔의 조부인 RFK는 1968년 대통령 선거에서 유세 도중 암살당했다. 그보다 5년 전에는 그의 형인 존 F. 케네디(JFK) 대통령이 댈러스에서 총을 맞아 숨진 바 있다.

시어셔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우울증과 정신 질환과의 투쟁에 대해 학교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다.

가족들 중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을 잃은 비극에도 불구하고 케네디 가문은 여전히 정치에 적극적이다.

RFK의 손자 조 케네디 3세는 2013년 하원의원에 입성했다.

NYT는 시어셔가 지난해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항의 행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는 가족들이 암살, 사고자, 병사, 자살 등으로 숨지는 사례가 발생해 이른바 게네디가의 저주로 불리고 있다.

케네디가의 장남인 조지프 2세는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전사했다. JFK는 대통령 재임 당시, RFK는 대선 출마 당시 암살됐다.

JFK의 첫째 아들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1984년에는 FHK의 큰 아들 데이비드 케네디가 플로리다 팜비치의 가족 휴양지 인근 호텔에서 약물과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작은 아들 마이클 케네디도 1997년 12월 콜로라도주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사망했다. /뉴스1

 

숨진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