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카운티 당국, “필수적 이유로만 외출 가능”
전면 지역봉쇄 직전 단계…코로나 대책중 가장 엄격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약 1000만 명에게 3주간 집 안에 머물라는 사실상의 외출금지령(shelter in place)을 내렸다.
18일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17개 시·카운티 당국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 해안가 17개 지역에 식료품·의약품 구매 등 필수적인 이유를 제외하곤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기 명령’을 내렸다.
정부 허가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한 ‘전면 지역 봉쇄'(full lockdown)의 직전 단계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내려진 코로나19 관련 행정명령 중 가장 엄격한 조치다.
이 조치의 적용을 받는 카운티는 솔라노 카운티와 레이크 카운티, 앨라마다, 콘트라 코스타, 프레즈노, 마린, 몬테레이, 나파, 샌 베니토, 샌프란시스코, 샌 루이스 오비스포, 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산타크루즈, 소노마, 욜로 카운티 등 17개 지역 전역을 포함한다. 해당 지역의 인구는 약 967만명에 이른다.
자택 대기 명령의 적용 기간은 솔라노 카운티(3월18일~4월7일), 레이크 카운티(3월19일~4월10일), 남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팜스프링스시(3월18일~다음달 2일) 등으로 각 지역마다 다르다.
이 지역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헬스장 같은 비필수 업종은 모두 문을 닫고, 경찰과 의사 등 공공 인력이 아닌 민간 회사 종사자들은 반드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 내용을 종합한 코로나19 감염 현황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415명, 사망자는 150명이다.
특히 미국에는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최소 2000만명에 달해 의심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인구가 많은 만큼,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