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유가 치매를 악화시킨다?

다양한 오일 어떤 차이 있나

 

카놀라유, 포도씨유, 올리브 오일 등 마트에 가면 식용유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특성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구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건강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식용유 하나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여 골라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즐비하게 늘어선 식용유 앞에서 막막해 하는 당신이라면 다음 내용에 주목해보자.

 포화지방 적은, 카놀라유

캐나다 정부에서 유채씨에 함유된 해로운 지방산인 에루크산(erucic acid)을 제거해 신품종을 개발했는데, 여기서 추출한 오일이 바로 카놀라유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발연점(240℃)이 높고 포화 지방이 적어 우리나라 가정에서도 두루 쓰이고 있다. 올레산(oleic acid) 함량이 높아 심장병, 암, 당뇨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카놀라유가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한 GMO 식품이라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있다. 또 미국 템플대학 의대 도메니코 프라티코 교수 연구팀은 일정량의 카놀라유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치매가 악화된다고 발표하면서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존 기간 긴, 포도씨유
포도씨를 압착해 만든 오일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catechin)이 들어있어 산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이 성분으로 인해 다른 기름보다 산패 속도가 느려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이 은은하고 오일 특유의 느끼함이 덜하다. 국제식품과학영양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포도씨유는 토코트리에놀(tocotrienol)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비만 여성의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씨유는 발연점(240℃)이 높아 튀김, 구이, 드레싱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끈적임이 적어 비누, 미용 오일로 사용해도 좋다.

 건강한 오일의 대명사, 올리브 오일
지중해식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오일로 올리브를 압착해 처음 짜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정제 과정을 거친 ‘퓨어 올리브 오일’로 나뉜다. 그중 산도 1% 이하의 최상급 제품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항산화, 항염 물질인 폴리페놀, 토코페롤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올리브 오일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올레산이 뇌종양 예방에 도움을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다른 식용유에 비해 발연점(180℃)이 낮기 때문에 발사믹 식초와 섞어 빵을 찍어 먹거나 샐러드 드레싱으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퓨어 올리브 오일은 튀김, 볶음 등 고온 요리에 사용 가능하지만 특유의 향이 강해 대부분 혼합해서 사용한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 해바라기씨유
해바라기의 씨에서 추출한 오일. 생체막의 구성 성분인 레시틴(lecithin)을 비롯해 비타민 A, E 가 풍부해 노화를 늦추며 엽산, 셀레늄도 다량 함유돼 있다. 다른 오일에 비해 산패 속도가 느린 편으로, 이는 곧 열을 가해도 유해 성분이 많이 생기지 않는 것을 뜻한다.

해바라기씨유는 발연점(250℃)이 높아 제빵, 튀김, 부침 등 다양한 요리에 적합하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적당히 살리기 때문에 드레싱으로도 사용해도 좋다.

 두뇌 발달에 좋은, 코코넛 오일
코코넛 속을 말려 추출한 오일로 버터 같은 질감을 가진다. 코코넛 오일의 대부분은 중사슬지방산으로, 간에서 빠르게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때 생성되는 물질인 케톤체(ketone body)는 뇌세포에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 뇌 기능 향상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연점(180℃)이 다른 오일보다 낮으므로 그대로 섭취하거나 샐러드, 토스트, 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포화지방 함량이 버터보다도 높기 때문에 성인 기준 하루 2~3스푼 이상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코코넛 오일을 섭취하면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자.

◇ 슈퍼푸드의 효능 그대로, 아보카도 오일
슈퍼푸드 계열에 오른 아보카도로 만든 오일 역시 인기가 높다. 올리브 오일처럼 명칭 앞에 ‘엑스트라 버진’ ‘퓨어’ 등을 붙이는데, 그중 아보카도를 한 번 압착해 만든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최상급으로 꼽는다. 올레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 재생 및 보습에 도움을 준다.

하루 1~2스푼 정도 그대로 섭취해도 좋으나 이를 초과하면 되레 살이 찔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고기를 재우는 용도로 사용하면 풍미가 살아나고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정제를 거친 오일의 경우 발연점(271℃)이 높아 튀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