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냄새난다” 구박…10세 자폐증 소녀 자살

교사는 ‘떨어져 앉으라”…’페브리즈’ 들고 등교해야

흑인·아시아계 괴롭힘 많은 교육구…법무부 조사중

동급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저벨라 티슈너
동급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저벨라 티슈너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타주에서 동급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10살의 자폐증 흑인 소녀가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CNN 방송은 유타주의 초등학생 이저벨라 티슈너(10)가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고 가족 변호인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티슈너는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가족이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반복적으로 무시당했다.

티슈너의 부모는 담임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이어 찾아간 교장은 부모들을 교감에게 안내했지만 교감은 얘기를 잘 듣지 않고 무시했다.

문제가 벌어진 학교는 흑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을 상대로 한 괴롭힘이 고질적인 교육구에 속해 있었다.

연방 법무부는 2019년부터 유타주 파밍턴의 데이비스 교육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달 이 교육구에서 수년간 흑인·아시아계 학생을 상대로 한 괴롭힘이 반복됐고, 관리들은 고의로 부모나 학생들의 민원을 무시해왔다고 폭로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 교육구에 등록된 7만3000여명의 학생 중 흑인·아시아계는 약 1%씩에 불과하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유타 재즈는 11일 경기 도중 티슈너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