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음식 양껏 먹으니 1000㎉ 훌쩍

<열량폭탄 피하는 조리법은>

간식으로 송편 5~6개 먹으면 밥 한공기 300㎉ 육박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급성위장염 위험

 

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정답게 식사를 하다 보면 과식하기 일쑤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고열량 안주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명절 음식은 평소에 먹는 음식과 달리 열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깨를 넣은 송편을 5~6개, 약과는 2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와 맞먹는 300킬로칼로리(㎉)에 달한다.

토란국 한 그릇은 150㎉, 배춧국은 50㎉, 식혜 200밀리리터(ml)는 250㎉에 이를만큼 명절 음식은 매우 열량이 높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식사 후 먹는 간식의 열량도 매우 높다는 점이다. 햇밤은 6개 100, 사과는 3분의 1쪽과 배 4분의 1쪽은 각각 50㎉에 달한다.

주식인 떡국과 만둣국 1인분 열량은 각각 477㎉, 568㎉이다. 갈비찜 1인분(3조각) 350㎉, 동태전 1인분(5조각) 150㎉, 조기구이 1토막은 100㎉다. 만둣국에 갈비찜과 동태전 1인분을 먹고 후식으로 사과와 식혜를 마시면 1000㎉가 훌쩍 넘는다.

명절 내내 양껏 먹으면 금세 체중 2~3㎏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칼로리를 생각하면서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식사량을 조절하려면 개인 접시로 몇 가지의 음식만 덜어 먹고, 채소 등의 저열량 음식을 주로 먹는 게 좋다. 과식 후 운전은 졸릴 수 있으므로 운전 전에 약간 배고픈 듯 식사하고, 운전 중에 간식을 조금씩 먹는다.

음식을 장만할 때 부침이나 튀김 요리는 최소한의 기름으로 조리한다. 지방이 많은 육류 대신 살코기 위주로 상차림을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나물은 살짝 데친 후 볶으면 나물에 흡수되는 기름이 줄어들고, 각종 재료가 들어가는 볶음 요리에는 딱딱한 것부터 무른 재료 순으로 볶는다. 어느 정도 볶은 후 기름 대신 물을 넣어 볶는 것도 좋다.

전은 밀가루를 적게 묻힌다. 밀가루를 많이 묻히면 계란과 기름이 많이 흡수돼 열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리가 다 된 전은 기름을 잘 흡수하는 키친타월이나 냅킨에 올려놓는다. 갈비는 고기를 뜨거운 물에 삶아 기름기를 걷어낸 뒤 조리한다. 닭은 껍질을 버리고 조리하면 열량이 낮아진다. 생선이나 김구이에는 가급적 소금을 뿌리지 않는다. 식초나 레몬즙으로도 맛을 더할 수 있다.

이혜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와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장염에 걸릴 수 있다”며 “갑자기 복통과 설사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수액을 투여하거나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지만, 상온에 오랫동안 놔두는 것은 식중독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남은 음식은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이동할 때 보관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혜준 교수는 “소화불량 증상에는 위장운동을 촉진하는 소화제를 복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당분간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지방은 피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