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역사칼럼] 16. 보스톤 티파티는 다과회인가?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Tea Party’라는 시민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Tea Party’라고 말하면, 무슨 차(Tea)를 마시는 다과회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773년에 일어난 Boston Tea Party 사건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Tea Party 그룹은 극단적인 보수성향을 지닌 단체로 세금인하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극단적인 보수주의를 주장하던 테드 크루즈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면 Boston Tea Party 사건은 다과회일까, 아니면 정당일까?

얼핏 듣기에 ‘보스턴 다과회 ’쯤으로 잘못 이해되기 쉬운 Boston Tea Party는 영국이 아메리카 식민지에 살던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어 들이기 위해 차(tea)를 강제로 아메리카 식민지에 수입하게 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독립선언(1776)이 있기 몇 해 전인 1773년 12월 16일 일단의 보스턴 시민들이 인디언으로 가장하고 영국 화물선에 올라 배에 싣고 있던 차(tea)를 몽땅 바닷물에 던져 버렸다. 이 사건을 ‘다과회’에 비유하여 ‘Boston Tea Party’라고 재미있게 부르게 된 것이다.

보스턴 시민들이 차(tea)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된 주된 이유는 그동안 영국이 설탕세(Sugar Tax), 인지세(Stamp Tax) 등 각종 세금을 식민지에 부과하여 식민지인들의 등골을 빼 온 데다가 특히 동인도 회사가 수입한 차(tea)만 거래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영국이 아메리카에 과다한 세금을 부과한 이유는 식민지 영토를 넓히기 위해 인디언, 프랑스 연합군과 전쟁을 치르면서 영국의 국고가 축나자 이를 채우기 위해 아메리카 식민지인들에게 그 부담을 지워버린 결과이었다. 그리고 영국이 동인도 회사의 차(tea)만 거래하도록 강요한 원인은 영국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주던 이 회사가 재정이 어려워지자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동인도회사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서고금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일을 저지른다.

Boston Tea Party Museum/Author: Tim Pierce

Boston Tea Party 사건이 나자 영국 정부는 군대를 보내 보스턴 항구를 봉쇄하고 보스턴 시민들의 집단행동을 금지 했으며, 심지어 영국 군인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보스턴 시민들의 집에 민박을 시키는 등 막심한 민폐를 끼쳐 식민지 사람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이 소식이 아메리카 식민지 전역에 퍼지자 각 지역의 시민들이 독립을 향해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 마침내 1775년 초부터 무기를 들고 영국군에 저항하기 시작하고, 1776년 7월 4일에는 각 지역 대표들이 모여 영국으로부터 완전 독립을 선언하게 되었다.

어느 한 국가가 독립을 이루려면 말할 수 없이 많은 희생과 고초를 겪게 마련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조지 워싱턴이 이끌었던 독립군의 끈질긴 투쟁 덕분으로 미국인들에게 독립이 주어졌다. 하지만 주로 영국인의 후예들인 초기 미국인들이 전쟁을 벌이며까지 죽음을 무릅쓰고 굳이 독립하려고 노력한 이유는 뭘까? 그동안 영국 본토 정부와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온갖 부당한 대우와 설움으로 인해 아메리카에 살던 식민지 사람들은 영국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 살아야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처럼 영국으로 받은 부당한 대우로 인해 발생한 사건 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Boston Tea Party이다. 자고로 착취가 너무 심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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