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겨누고, 차로 치고, 침 뱉고”…코로나 검사소는 ‘전쟁터’

직원 상대 폭력 행사 급증하자 검사 업체 무장 경호원 고용

검사소 직원들 감염도 속출….인력부족에 대기줄 더 길어져

오미크론 확산으로 메트로 애틀랜타의 코로나19 검사소들이 몰려든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의 무분별한 폭력과 위협 때문에 검사소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검사소를 운영하는 지역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업체 ‘이머전트 테스팅’은 최근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수가 급격히 치솟아 검사 기기 공급 부족과 인력 부족의 2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검사소 직원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밀려드는 검사 대상자들을 처리하는데 곤란을 겪고 있다.

나즈 말렉 이머전트 테스팅 COO는 “검사를 위해 하루 10명의 직원을 고용하면 그 중 6명이 ‘코로나19에 노출됐어요’, ‘열이 나요’, ‘목이 아파요’, ‘양성 반응 결과가 나왔어요’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말렉은 인력충원 문제 못지 않게 검사소 직원들에 대한 폭력 상황 또한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사소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인내심이 바닥난 일부 주민들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총을 꺼내들어 직원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차로 직원들을 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들은 직원들에게 침을 뱉기도 한다”고 말했다.

테스팅 업체측은 소동을 피우는 주민들을 막기 위해 경찰의 협조를 구하기도 하지만 경찰이 항상 검사소에 상주할 수 없다보니 무장한 경호요원을 고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문제가 발생한 검사소들에 경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법집행 당국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렉은 “감염 위협을 무릅쓰고 수백명의 환자들에게 무료 테스트를 제공하는 검사소 직원들이 이같은 폭력을 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직원들을 존중해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디캡카운티 코로나19 검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