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사랑한 크리스천, 아시안에 총구 겨눈 이유는?

애틀랜타 스파 총격 용의자, 밀턴 교회 학생사역 핵심 멤버

고교 동창들 “순진하고 욕 한번 하지 않아, 목사될 줄 알아”

SNS에 “우한바이러스가 미국인 50만 살해…중국, 최대 적”

지난 16일 한인여성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백인 청년 로버트 애런 롱(21)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과 아시아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체로키카운티 세코이아 고교를 졸업한 롱은 노스 풀턴카운티 밀턴시의 크랩애플 제일침례교회에 부모 및 여동생과 함께 출석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교회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8살 때 침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됐다”고 간증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11명의 학생 사역팀 멤버로 선정됐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그는 “7학년때 성경공부에서 ‘집나간 탕자(prodigal son)’의 비유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롱의 고교 동창들은 “롱은 매우 순진한 학생이었으며 욕설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신실한 기독교인이어서 목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사냥을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비공개로 전환된 롱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그는 자신에 대해 “피자와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하나님. 이것이 내 인생을 요약할 수 있는 단어이다”라고 소개했다.

신실했던 롱의 인생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롱은 지금은 삭제된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통해 “중국의 우한 연구소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렸다”면서 “우한 바이러스로 미국인 50만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 시대 최대의 악”이라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롱이 16일 가장 먼저 총구를 겨눈 곳은 자신의 고향인 체로키카운티의 중국계 마사지 업소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체포된 롱/Crisp County Sheriff’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