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인사회도 한국 대선 열기 ‘후끈’

여야정당 후보 선출 나서면서 지역 한인 속속 지지의사

미 시민권자는 선거운동 못해…위반하면 3년이하 징역

한국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열기가 애틀랜타를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돌입하고 야당인 국민의힘도 조만간 후보 선출에 나서면서 유력 후보별로 ‘줄서기’와 지지모임 결성 등이 눈에 띄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2일 해외 지지모임인 ‘공명포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는 “미국을 포함한 30개국 100개 도시의 발기인 15만명이 함께 했다”고 밝혔다.

공명포럼은 민주당 안민석·정성호·김윤덕 의원이 상임 공동대표를, 김남국·문정복·민형배·박성준·이동주·홍정민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종걸 전 의원과 황석영 소설가가 상임고문으로 활동한다.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 동남부 지역의 한인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른바 ‘친문’ 계열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애틀랜타 한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세림 세계한인민주회의 운영위원은 본보에 “이미 검증된 후보인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결국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며 “애틀랜타에 이 후보를 성원하는 지지자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이 이낙연 전 총리의 자서전 ‘약속’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회장은 이 자서전 500권을 구입했으며 500권을 추가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세림 위원 페이스북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들과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아직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뚜렷한 지지세가 보이지 않지만 기존 보수세력은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전 태극기 운동 때부터 활동했던 북미주자유수호연합(대표 신철수)은 지난달 28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한국에서 보수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이인주 테네시한인회연합회장은 본보에 “최병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등이 좋은 말씀을 통해 보수 정권 창출을 위해 단합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북미주 자유수호연합 정기모임 단체사진./이인주 회장 페이스북

이같은 한인사회의 선거 열기와 관련, 애틀랜타총영사관의 강승완 선거영사는 “한국 공직선거법을 꼭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영사는 “공직선거법 제218조의14 제7항에 따라 한국 국적자가 아닌 미국 시민권자는 물론 개인이 아닌 어떠한 단체도 재외선거권자 대상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고 미국 국적자는 한국 입국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공직선거법은 또한 개인이나 단체가 한인 언론사에 선거운동 광고를 게재하거나 자동 문자메시지나 단체 메일을 발송하는 행위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단 한국 정당이나 후보자는 선거운동 기간중 인터넷 언론에 광고를 내거나 방송연설 및 광고, 단체 메시지 및 이메일 전송 등을 할 수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