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둘루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①

AJC, 애틀랜타 최대 한인타운 조명 특집기사 게재

인구 수백명 농촌마을이 ‘번화하고 다양한’ 도시로

한인 문화 이해하며 함께 성장…’조지아 변화’ 상징

애틀랜타 최대 신문인 AJC가 8일 메트로 특집기사를 통해 애틀랜타 최대 한인타운인 둘루스시의 역사와 현주소, 미래 청사진을 조명했다. 해당 기사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둘루스는 도보 친화적인 환경에서 3만명의 주민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몇 십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귀넷카운티 자체와 마찬가지로, 둘루스는 한때 ‘백인마을’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불어닥친 이주 열풍은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거주자들을 불러모았다. 둘루스 하이웨이(120번 도로)를 따라 다운타운으로 올라가면 아시아계 밀집지역이 나타나며 특히 한인 기업체와 교회들이 도로 양쪽에 빽빽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올해 98세인 토박이 주민 캐서린 파슨스 윌리스는 기숙학교에서 보낸 9년의 시간을 제외하고, 인생의 89년을 둘루스에서 살았다. 그녀는 1930년대 600명의 주민이 널따란 목화밭으로 둘러싸인 단 1개의 포장도로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윌리스는 “둘루스 시내에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곳이 너무 많다”며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는 이 도시는 한마디로 멋진 곳”이라고 말했다.

일부 토박이 주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둘루스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도시 지도자들은 “다양한 주민들이 환영받고 대표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 맥기 도시 경제개발국장은 “현재 20개 이상의 새로운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에 있다”면서 “일부 주민의 소유였던 조용하고 작은 공간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다는 변화의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스씨 부부. 이들은 둘루스 가을 페스티벌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Courtesy of Kathryn Parsons Willis via AJC

◇ 새로운 다운타운의 탄생

지난 10년 동안, 덜루스는 새로운 주민들을 흡수하면서 정신없는 속도로 이미지를 바꾸었다. 2013년 시는 웨스트 로렌스빌, 메인, 애보츠 브릿지, 힐 스트리트 사이의 철로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을 재개발하기 시작했다.

한때 파슨스 제너럴 스토어가 입주했던 ‘외식 단지’는 나초 대디, 굿워드 브루잉, 누나 스테이크하우스, 오이스터바 등 다른 업소로 빠르게 채워졌다. 맥기 국장은 “다운타운 부근에 있는 낡은 쇼핑센터를 고급 아파트로 대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1960년대 후반 뷰포드 하이웨이와 둘루트 하이웨이의 모퉁이에 세워진 프록터 광장은 2016년 도로를 만들기 위해 철거됐고 371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2017년 다운타운 인근에 문을 열었다.

마을의 모습이 변함에 따라 주민들의 구성도 변했다. 윌리스의 선조는 사실 둘루스시를 처음 만든 사람이다. 그녀의 증조할아버지 에반 하웰은 1821년 하웰 크로싱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세웠다.

수십년 후인 1873년 연방 의회는 하웰 크로싱에서 미네소타주 둘루스로 가는 철로를 건설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었다. 이때 한 의원이 철로 건설이 세금낭비라고 비난하자 에반 하웰의 손자인 에반 P. 하웰은 집안 이름을 딴 도시명을 미네소타주 상대 도시와 같은 둘루스로 변경했다. (에반 P. 하웰은 AJC 신문의 대주주이자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애틀랜타 시장까지 지낸 인물이다-편집자주)

성년이 된 윌리스는 1930년대와 1940년대 가족이 운영하는 다운타운의 파슨스 제널러 스토어에서 일했다. 1970년대 들어 둘루스의 인구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주해오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1950년 842명이었던 인구가 1970년 181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둘루스는 젊은 시절의 낸시 해리스 시장이 말과 트랙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여전히 시골이었다.

2019년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둘루스의 인구는 현재 거의 3만명으로 늘어났으며, 귀넷카운티 인구 93만6250명의 약 3%를 차지한다. 귀넷카운티는 2040년까지 13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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