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테러로 LA 쑥대밭 될 뻔”

LA를 포함한 남부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유대인 회당과 일반 교회, 경찰서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명살상을 노렸던 테러 용의자가 범행 직전 체포됐다.

LA타임스는 29일 FBI가 캘리포니아주 레세다(Reseda)시에 거주하는 마크 스티븐스 도밍고(26)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FBI에 따르면 도밍고는 LA카운티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의 여러 목표 지점에서 대규모 인명살상(mass casualties)을 노린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지난 26일 체포됐다.

미 육군에서 복무했던 도밍고는 자신이 정한 장소에 설치할 사제 폭탄을 만들기 위해 이날 폭탄 재료 판매상을 만났지만 사실 이 판매상은 위장한 FBI 요원이었다. 당국은 도밍고의 범행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은밀히 수사를 펼쳐왔으며 실행 직전에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남가주서 다발적 폭탄테러 계획했던 전직 군인 체포
IS에 충성 맹세…교회, 경찰서, 군부대, 비치 등 노려

 

연방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도밍고는 지난 27일(토) 롱비치 해안의 한 집회에서 사제폭탄을 터뜨려 테러의 시작을 알린 뒤 유대인 회당과 교회, 경찰서, 군부대 등에서 차례로 폭발을 일으킬 예정이었다. 도밍고는 자신의 공범에게 폭탄 판매상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사실 이 공범도 FBI의 연락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밍고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주 사제 폭탄 안에 설치해 인명을 살상할 목적으로 3인치 길이의 못 수백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도밍고는 최근 발생한 뉴질랜드 이슬람 모스크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같은 계획을 세웠으며 이슬람 과격단체인 IS에 충성을 맹세한 인물이다. 수사당국은 도밍고가 SNS에 라스베가스에서 일어났던 총기난사 사건을 예로 들며 “미국엔 또 다른 라스베가스 사건이 필요하다. 미국이 전세계에 퍼뜨리고 있는 테러의 맛을 이번에는 미국인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라고 쓴 내용을 입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도밍고는 교회와 유대인 회당 외에도 샌타모니카 부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테러 대상으로 정했으며 자동차를 이용해 AK-47 자동소총 난사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