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스타 수니 리도 “네 나라로 돌아가” 인종차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시안 혐오현실 증언

“‘칭총’이라 부르며 후추스프레이 공격까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체조선수 수니 리(18)가 인종차별 폭력에 노출된 경험을 털어놓았다.

11일 CNN에 따르면 리는 지난달 아시아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밖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그들 옆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가더니 차에 탄 사람들이 ‘칭총'(ching chong) 같은 동양계 비하 발언을 쏟아내면서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 쏘아붙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인 혐오와 인종차별은 급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올해 1∼6월간 관련 행위 4533여건이 보고됐다.

라오스 출신 몽족인 리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리는 “우리를 이유 없이 혐오한다”며 “우리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체조선수 수니 리.
체조선수 수니 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