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금융위기 이후 13년여만에 최고치

화력발전 연료로 주로 사용…여름 다가오면서 가격 더 뛸 듯

폴란드 항구 들어가는 미국산 LNG 수송선
폴란드 항구 들어가는 미국산 LNG 수송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움직임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3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9% 이상 상승, 100만BTU(열량단위)당 8.1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CNBC는 전했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후 소폭 내려 6.4% 오른 7.954달러에 장을 마쳤다. 헨리허브는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 지수로 북미 가격지표로 통한다.

OTC글로벌홀딩스의 데이터 분석 책임자인 캠벨 포크너 선임 부사장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 6차 제재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고 분석했다.

CNBC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에너지시장 정보업체 EBW 애널리틱스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력발전소들이 연료를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심각한 석탄 대신 천연가스로 바꾸고 있는 탓에 예전엔 비수기였던 여름에도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