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참다 터진 맥도날드 ‘미투’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직장 내 성희롱을 묵인했으며 이 사사실을 발설하는 직원에게 보복한 혐의로 소송에 휩싸였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유인권협회(ACLU)와 15달러를 위한 투쟁(Fight for $15), 성폭력 반대 단체인 타임스업의 법률 소송을 지원하는 기금 등은 이날 미국 20개 도시의 맥도날드 매장이 (직원들의) 신체를 더듬거나 심한 노출, 성관계 제안, 음담패설 등의 혐의로 총 25건의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ACLU는 맥도날드가 지난 3년 동안 성범죄와 관련해 총 50건의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10개 도시에서 맥도날드 매장 근로자들이 (직장 내) 성희롱에 항의하기 위해 하루 동안 파업을 하기도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시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자멜리아 페어리는 기자들에게 직장동료가 자신을 더듬어서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성범죄 소송 ’25건’…”가맹점 직원 행동에 책임 없다”
반대단체 “참는것이 생계유지 위한 대가여선 안돼”

이어 그는 성희롱 사실을 알린 후 맥도날드는 그 동료를 해고하지 않고 다른 매장으로 보냈고, 오히려 사장은 자신의 근무 시간을 주간 25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간 67달러(약 8만원)를 받으면서 두 살 된 아이를 키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타임스업의 법률 소송을 지원하는 기금의 샤린 테자니 이사는 직장 내 성희롱을 참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맥도날드는 미국 내에만 1만4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만 85만명에 달한다. 그 중 90% 이상의 매장은 가맹점으로 맥도날드는 그동안 가맹점 내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