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수송 선박, 안정성 문제 많다”

2012년 이후 대형 관련 사고만 4차례 발생

전문가들 “엄청난 선적량탓 사고위험 내재”

 

지난 8일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에서 발생한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 전도사고는 지난 2012년 이후 7년사이 4번째 발생한 차량수송 선박(Vehicle Carriers)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통 7만톤이 넘는 엄청난 중량을 감당해야 하는 차량 수송선박은 고도의 평형설계가 필요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전이나 방향 전환시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양역사 전문가인 노스캐롤라이나 캠벨대학교 역사학과 살 메르콜리지아노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차량 수송선박은 태생적으로 안정성(stability)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이번까지 벌써 4차례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이번 골든레이호 전도와 더불어 ▷2012년 발틱 에이스호(Baltic Ace) ▷2015년 호에 오사카호(Hoegh Osaka) ▷2016년 모던 익스프레스호(Modern Express) 등이다

유로 마린 로지스틱스 소속 발틱 에이스호는 148미터 길이의 차량 수송선박으로 2012년 12월5일 네델란드 연안에서 25노트마일 떨어진 북해에서 컨테이너 화물선 코르부스 J호와 측면 충돌후 침몰했다. 작은 충돌이어서 코르부스 J호는 무사했지만 발틱 에이스호는 균형을 잃고 넘어져 결국 해저로 가라앉았다.

발틱 에이스호에서 인양된 침수 차량 모습. /https://boats.drivemag.com 제공

이 사고로 24명의 선원중 11명이 사망했고 러시아로 수출되던 1400대의 미쯔비시 자동차가 손실됐다. 해저 35m 지점에 가라앉은 이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네델란드 정부는 해저에서 배를 8조각으로 절단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2015년 1월3일 영국 사우스햄턴항 인근에서 전도된 호에 오사카호는 180m 길이의 선박으로 노르웨이 호에사 소속이었다. 당시 이 배에는 롤스로이스와 레인지 로버, 버스 등 1400대 가량의 차량이 실려 있었으며 다행히 기울어진 후 토잉이 가능해 사우스햄턴항으로 끌려와 화물을 내릴 수 있었다.

2016년 2월 3일 스페인 비스카이만 인근에서 사고를 당한 모던 익스프레스호에는 당시 차량 대신 목재와 중장비가 가득 실려 있었다. 전도된 이 선박은 인근 빌바오항으로 토잉돼 바로 세워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