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핫도그 접어라?”…삼성, 미국서 설욕할까

갤럭시 폴드, 27일 출격…결함 논란 5개월 만에 ‘재도전’

결함 보완제품, 반대로 접고 불로 지지고 해도 ‘끄떡없어’

 

“차라리 핫도그나 접어라.”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조롱’에 가까운 원색적 비난을 제기한 미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혁신의 상징’인 미국 시장의 심장부를 노린 당초 계획은 물 건너갔지만 ‘재무장’한 갤럭시 폴드로 설욕할지 주목된다.

26일 미국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오는 27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 4월 결함 발생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주목할 점은 당초 예정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 가장 늦게 출시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때 4월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초 유럽, 5월 중순 한국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한국·유럽·미국 순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결함이 보완된 제품에 대해서도 미국 언론이 지난 4월과 같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방어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6일 미국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기 전 언론 등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배포했다. 갤럭시 폴드를 받아든 미국 언론은 화면 보호막을 일부러 떼어내는 등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내구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미국 주류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뜯어내며 “뭔가 접고 싶다면 핫도그나 종이, 스카프, 의자를 접는 게 낫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아 미국인에게조차도 공감을 얻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출시일을 잠정 연기하면서 결함 보완에 나섰다. 갤럭시폴드에 탑재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고, 화면 보호막을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

접고 펴는 힌지 부분에 유격이 발생한다는 지적은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보강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하도록 했다. 또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했다.

이런 보완으로 최근 한 유명 IT 유튜버는 갤럭시 폴드를 라이터로 지지고, 접히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구부리는 등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내구성 문제를 잘 보완했다”고 결론내렸다.

미국에서도 갤럭시 폴드는 극소량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점은 최대 가전제품 소매 체인인 ‘베스트바이’ 일부 매장과 삼성전자의 체험 매장, 이동통신사 AT&T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지난 4월19일 게재한 동영상에서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출처 : 유튜브)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