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떨어지는 이유?…미국 주택 500만채 부족

CNBC “2012년 이후 1230만가구 새로 형성…주택은 700만채만 신축”

“2019년엔 380만채 부족…팬데믹으로 건축 둔화, 수급불균형 더 커져

건축업체들, 중저가 포기하고 고가주택에 집중…거래 가격 더 오를 것”

“미국 주택가격은 도대체 언제 진정될까?”

이같은 질문에 대해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지난 13일자 기사를 통해 “현재 주택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520만채 가량 부족한 상황이고, 이같은 수급 불균형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운영하는 거래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524만채 부족하며 이는 지난 2019년의 384만채 부족에 비해 140만채가 증가한 것이다.

리얼터닷컴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230만가구가 새롭게 독립해 형성됐지만 같은 기간 단 700만채의 단독주택만이 새롭게 공급됐다”고 연방센서스국 자료를 인용해 발표했다.

단독주택 건축업계는 팬데믹 이전부터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려온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공급망 붕괴로 인한 건축자개 가격 급등과 수요 증가로 인한 토지 가격 상승 등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CNBC는 “미국에서 새로운 가구가 형성되는 속도는 팬데믹 이전보다 느려졌지만 현재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려면 주택 건축업체들이 주택 신축 속도를 현재의 2배로 늘려야 한다”며 “하지만 이같은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 중 하나인 풀티그룹(PulteGroup)은 공급망 차질을 이유로 3분기 및 2021년 주택 클로징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라이언 마샬 CEO는 “우리는 지금도 공급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주택 건설산업 전반에 걸친 자재 부족현상은 2021년 남은 기간 동안 우리의 목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같은 추세로 인해 건설업체들이 중저가 주택 대신 고가 주택에 집중하고 있어 무주택자들이 입주할 만한 ‘구입 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의 공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평가되는 30만달러대의 주택은 2021년 상반기 거래 주택 가운데 32%에 불과해 3년전인 2018년의 43%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캘리포니아 주택건설 현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