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무기력증’ 공식질병 됐다

WHO,  번아웃 증후군 인정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포함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증후군을 공식 의료 진단명으로 인정했다. 번아웃증후군이란 업무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28일 CNN에 따르면, WHO는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승인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 번아웃증후군을 포함하고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이라고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의사들은 환자가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업무와의 정신적 거리감 △업무와 관련된 부정적·냉소적 감정 △전문적 능률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때 번아웃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단 WHO는 의사들이 진단을 확정하기 전에 환자의 불안 증세와 함께 적응장애 여부를 파악해야 하며, 번아웃증후군이 업무로 인한 것이 아닌 경우에까지 쓰여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번아웃증후군은 과학자들이 질병으로 규정하는 데 합의를 보기 어려운 모호한 현상으로 지목됐었다. CNN은 우울증과 번아웃증후군을 구별할 수 있는지 여부가 그동안 이 현상을 질병으로 인정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