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실업수당 받는데 왜 PPP 신청” 항의

재고용 발표에 예상했던 환호 대신 비난 쏟아져

워싱턴주 스파 업주 “우려했던 일 현실로” 한숨

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스파 비즈니스 업주가 연방정부의 PPP(페이첵보호프로그램) 융자를 받아 직원들에게 재고용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가 오히려 항의를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CNBC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 2개의 스파를 운영하는 제이미 블랙-루이스는 최근 총 22만달러의 PPP 융자를 받아 지난달 문을 닫으면서 무급휴가를 줬던 34명의 직원들을 온라인 미팅에 초대했다.

블랙-루이스는 설레는 마음으로 직원들에게 “이젠 월급을 줄 수 있으니 모두 직장으로 돌아오라”고 알렸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격렬한 항의를 시작했다. 대부분은 “현재 받고 있는 실업수당이 스파에서 받던 월급보다 훨씬 많은데 왜 융자를 신청했느냐”는 비난이었다. 블랙-루이스는 “현장에서 증오의 불길마저 느껴졌다”고 방송에 털어놓았다.

워싱턴주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실업수당을 가장 많이 주는 주로 주정부에서 주는 수당만 주당 최소 188달러, 최대 79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특별 수당(FPUC)인 주당 600달러를 더하면 1주에 최대 1390달러를 받게 된다.

블랙-루이스는 “여기가 우주의 어느 행성인데 내가 실업수당과 경쟁을 해야 하느냐”며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최종 통보를 했다”면서 “당장 돌아오든지, 아니면 7월까지 실업수당을 즐기다 계속 실직자가 되든지 선택하라고 말이다”라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스파 업주 제이미 블랙-루이스/Jamie Black-Lewis via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