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해산물 오메가-3도 줄어든다

수온 상승으로 먹이사슬 바닥 플랑크톤 지질 포화지방으로 변화

지구온난화로 바다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을 넘어 해산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는 좋은 지방이지만 인체에서 생성되지 않아 해산물이나 견과류 등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해산물은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플랑크톤이 생산해 먹이사슬을 타고 인간에게까지 오는데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플랑크톤의 지질이 포화지방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에 따르면 이 연구소 해양화학 및 지구화학부 선임과학자 벤저민 밴 무이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세계 바다의 플랑크톤 지질을 분석해 오메가-3 지방산 감소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플랑크톤 몸 안의 지질체가 영양분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중 수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밴 무이 박사는 “불포화지방산이 기본적으로 온도의 제약을 받는다”면서 “향후 100년에 걸쳐 필수 지방산인 ‘에이코사펜사엔산'(EPA)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는 경제적으로 어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글리세로리피드(glycerolipid)를 비롯해 글리세롤을 가진 지질 10종의 포화 상태를 분석한 결과, “온도가 지방산의 상대적 함량을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낮은 수온에서 불포화 지방산이 많던 지질이 수온이 오르면서 완전 포화 지질로 분명하게 전화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온과 불포화지방산 간의 관계가 영양분이 고갈된 아열대 환류부터 고도의 영양분을 생성하는 남극 대륙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멀리 떨어진 플랑크톤에서 모두 나타난 것은 놀랍다”고 지적했다.

오메가-3 지방산 중 하나로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등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EPA는 특히 더 수온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현재대로 온실가스 방출이 이어지는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SSP5-85에 맞춰 분석한 결과, EPA 양은 현재보다 최대 25%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밴 무이 박사는 “이는 인간의 활동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대양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이자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양의 반응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남극 바다얼음 밑에서 지질 시료를 채취 중인 연구진
남극 바다얼음 밑에서 지질 시료를 채취 중인 연구진 [Benjamin Van Mooy / ⓒ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