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돌려준 성탄절 천사 찾고 싶어요”

한인 주부, 스와니서 현금-머니오더 넣은 지갑 분실

백인 여성이 주워 그대로 현관 문앞에 놓고 사라져

“훈훈한 이웃있다는 사실 알리고 싶어요” 본보 제보

 

“지갑을 돌려준 분을 꼭 찾아서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인주부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현금과 신용카드, 머니오더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분실했다.

A씨는 쇼핑을 위해 월마트를 방문한 뒤 오후 4시경 4살난 아이를 위해 책을 빌리러 스와니 도서관에 들러서야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고 패닉에 빠졌다. 곧바로 경찰에 ID 분실신고를 하고 신용카드 사용정지를 요청하는 등 사후조치를 했지만 주말 한국방문을 위해 찾아놓은 거액의 현금과 머니오더는 찾을 길이 막막했다.

A씨는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고, 평소 자주 이용하던 리무진 택시업체 김연경 대표가 부탁했던 물건을 갖다주기 위해 오후 7시경 이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집 현관문 앞에서 무언가 묵직한 물건을 밟게 됐고, 어둠속에서 확인해보니 여성용 지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대표로부터 이 지갑을 전해 받은 A씨는 기쁘고 감격해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지갑 안에는 ID와 신용카드는 물론 거액의 현금과 머니오더가 한푼도 빠짐없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다음날 현관문에 설치한 감시카메라를 확인해보니 백인 여성 1명이 검은색 혼다 승용차를 타고와 현관문 앞에 지갑을 놓고 사라지는 모습이 기록돼 있었다. 해당 여성은 집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본 다음 아무런 응답이 없자 할 수 없이 문앞에 지갑을 놓은 뒤 차를 타고 떠나갔다.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하는 A씨는 26일 김연경 대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제보하며 해당 백인여성을 꼭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A씨는 김 대표를 통해 “이전에 도둑이 들어 큰 피해를 당해 주택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덕에 성탄절 이브에 나타난 천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인 것으로 보이는데 누군지 꼭 찾아 답례를 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김 대표는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이렇게 훈훈한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해 애틀랜타 K 뉴스를 찾아왔다”면서 “집 앞에 사인을 설치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며 애틀랜타 K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하루빨리 선행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770-318-8492, 770-912-8492 김연경

이상연 대표기자

 

지갑을 돌려준 여성과 그녀가 타고온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