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중퇴 사기범, 감옥서 1100만불 ‘스캠’

조지아 교도소서 불법 휴대폰으로 억만장자 계좌 해킹

금괴 구입해 비행기로 배달시켜…외부 조력자 2명 체포

조지아주에서 가장 감시가 엄격한 교도소에 수감중인 재소자가 불법 반입된 휴대폰을 통해 1100만달러에 이르는 사기 행각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AJC에 따르면 조지아주 버츠 카운티의 특별보호교도소(SMU)에 수감 중인 재소자 아서 리 코필드(31)는 24일 애틀랜타 연방법원에서 송금사기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코필드를 기소한 조지아주 연방 북부지검에 따르면 그는 휴대폰을 이용해 한 억만장자의 찰스 슈와브 개인 투자계좌에 불법으로 접근해 1100만달러 가량을 빼돌렸다. 코필드는 이 돈으로 1온스 무게의 금괴를 구입해 개인 비행기를 통해 애틀랜타 UPS 센터로 배달시켰다.

검찰에 따르면 코필드는 교도소에 밀반입된 휴대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벅헤드에 450만달러 짜리 주택을 구입했다. AJC는 “피해를 당한 억만장자는 유명한 영화제작자인 시드니 키멜(95)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키멜은 패션업체인 존스 뉴욕의 창업자로 2014년 이 회사를 22억달러에 매각한 뒤 영화 제작에 눈을 돌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머니볼’ 등의 히트작을 제작했다.

갱단 소속이며 은행강도와 총격 사건으로 수감 중인 코필드는 24일 법정에서 “7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존스 판사는 “교도소에서 고도의 금융사기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피고의 재능과 지식을 합법적인 일에 사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코필드의 범죄를 도운 혐의로 65세 엘드릿지 베넷과 그의 딸인 엘리야 베넷(27)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코필드의 형량은 오는 7월 선고될 예정이며 검찰과의 양형 협상에 따르면 151개월의 징역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연 대표기자

아서 리 코필드/Butts Coun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