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의사들, “클로로퀸보다 칼레트라”

WSJ. “클로로퀸 효과 ‘별로’…에이즈 치료제가 더 우수”

중국 전문가들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이라고 주장하며 미 행정부 내에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된 약물이다.

WSJ은 이날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의 의료진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수개월 간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운 중국 의사들은 클로로퀸이 치료에 명확한 효과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수백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한 장딩유 진인탄 병원장은 클로로퀸에 대해 “일부 환자는 차도를 보였지만, 어떤 경우엔 약을 복용한 지 7~10일이 지나도 병이 낫지 않았다. 아직 과학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1700여명을 치료한 우한 중난 병원 장준졘 부원장도 “20~30명의 환자가 클로로퀸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약효는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클로로퀸과 다른 치료법들 간의 차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최대 발병국 미국에서는 클로로퀸을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 3000만회 복용량을 비축했다”며 무증상 환자들에까지 클로로퀸을 복용할 것을 촉구하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결국 클로로퀸 인산염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이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말한 미 최고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우한 의사들은 클로로퀸보다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의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딩유 원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몇 명과 의료진 3명이 칼레트라를 복용한 후, 폐의 변화는 정말 극적이었다. 그들 중 아무도 집중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다시 환자를 치료할 기회가 있다면 병에 걸린 지 3~5일 이내에 반드시 이 약을 복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로로퀸의 상표명인 플라케닐./https://www.doctissimo.fr/medicament-PLAQUENIL.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