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소 고객발길 ‘뚝’…”남의 일 아니다”

애틀랜타 식당 매출 최대 50% 줄어…식품점도 타격

한국 확진자 급증하면서 한인 비즈니스도 영향 우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메트로 애틀랜타의 중국 업소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AJC가 보도했다.

신문은 28일자 심층 취재를 통해 “조지아주에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공포감이 확산돼 애틀랜타 일대의 중국 식당의 매출이 지난 몇주간 극적으로(dramatically) 감소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26년 전통을 지닌 뷰포드 하이웨이의 유명 중식당 캔턴 하우스(Canton House)의 매출은 최근 50% 이상 감소했다. 식당 주인인 캠 뷰옹은 “음력 설날이 지난 이후 감소세가 뚜렷해졌고 지난 월요일에는 한두 테이블 밖에 손님이 없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앞에 위치한 유명 식당인 수스 구르메(Hsu’s Gourmet)의 애나 수 사장은 “정신없을 정도로 몰려들던 점심 고객이 이미 30%이상 줄었다”면서 “다른 레스토랑 업주들은 5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식당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조롱반 협박반’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수 사장은 “너희 식당도 개와 고양이를 요리하냐 등의 전화가 이어져 영업에 방해가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연방 센서스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에만 450개 이상의 중국 레스토랑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조지아주 전체 음식점의 19%가 아시안 업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매출급감은 식당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계 그로서리 등 다른 비즈니스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한인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 19 확산속도가 미국 언론에 의해 부각되면서 한인 식당과 식품점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인 고객이 많은 한인 식당은 지난주부터 고객 감소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지아레스토랑협회(GRA)의 캐런 브레머 회장은 “오너가 어떤 인종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조지아주의 모든 식당은 주정부의 엄격한 보건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과장된 공포로 특정 그룹의 식당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비즈니스 밀집지역 가운데 하나인 뷰포드 하이웨이 일대./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