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난 ‘코로나19’, 전세계서 다시 창궐

한국·이탈리아·이란 거점으로 확산중…미국 100명 넘어

중국은 하루 신규 확진 125명 그쳐…코로나19 경보 하향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감염자가 중국 본토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되고 있다. 이제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은 중국 밖에서 나온다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가 있을 정도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중동에서는 이란이 인접국가로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슈퍼전파자’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6명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 확진자 이탈리아 2000명-이란 1500명 넘어서

이탈리아와 이란은 각각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최대 확산국으로 떠올랐다. 두 국가에선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우선 이탈리아에선 2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18명 추가돼 총 52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은 확진자가 많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봉쇄를 강화하고 휴교령을 연장한 상태다.

이란에서도 확진자가 하루 새 523명이 늘어나 15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2명 증가한 6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높았던 이란에선 최근 WHO와 중국이 보낸 진단장비가 도착하며 코로나19 검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군과 의료진을 투입, 의심 환자를 찾아 격리하는 특단의 조처까지 꺼내 들었다.

◇ 미국 확진자 100명 돌파…워싱턴주선 6명 숨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워싱턴주가 최근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만 6명의 사망자가 한꺼번에 나오면서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이날 지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숨진 2명까지 더하면 전체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들 사망자를 포함한 워싱턴주 확진자는 18명이다.

감염자 대부분은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온상으로 떠오른 커클랜드의 장기요양시설과 연관됐다. 사망자 6명 가운데 5명이 이 시설 입주자로 확인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 밖에도 서부 캘리포니아, 오리건주 등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기준 1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 중국은 안정세…신규 확진자 100명대

반면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하루 동안 12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란, 이탈리아, 한국 등 증가세보다 적다.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일 0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내 누적 확진자가 125명 증가한 8만151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사망자는 31명 증가한 2943명이다.

중국 내 감염병 사태가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코로나19 경보를 완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최고단계 공중위생 경보를 발령했던 동부 저장성도 이날 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저장성 외에도 쓰촨성, 간쑤성, 윈난성, 광둥성, 구이저우성, 랴오닝성, 신장자치구 등이 차례로 경계 수준을 완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