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사상 최고…미국 인플레 예고?

WP “지난해 7개월간 17% 폭등…공급 부족해 상승세 지속”

최대 경매업체 맨하임사 중고차 가격지수 사상최고치 기록

중고 픽업트럭 가격 32%나 올라…신차 가격상승으로 직결

미국 중고 자동차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어시에서 중고차 딜러 ‘딜 디포(Deal Depot)’를 운영하는 달라 부어씨는 “중고차 공급이 크게 줄면서 계속 가격을 올렸지만 고객들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택스 시즌에 600달러와 1400달러 경기부양 현금이 잇달아 지급되면서 중고차 수요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팬데믹 이후 지난해 7개월간 미국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보다 17%나 급등했다”면서 “코로나19으로 인한 공장 가동중단으로 신차의 공급이 감소해 중고차 수요가 더 늘어났고, 중고차 가격이 오르면서 신차의 가격도 오르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최대 경매업체인 맨하임사가 발표하는 권위있는 중고차 가격지수 ‘맨하임 인덱스’의 2월 지수는 168.4로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픽업트럭 가격은 전년보다 32.4%가 올랐고, 럭셔리 차량도 16.3%가 상승했다.

WP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 폭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중고차 가격 흐름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포르셰 자동차대리점.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