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향유고래 뱃속에 쓰레기가 100kg

밧줄·컵·장갑 등 ‘잔뜩’…스코틀랜드 해안서 발견

뱃속에 밧줄, 그물, 플라스틱이 가득 찬 향유 고래 사체가 스코틀랜드 해안에서 발견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해양동물표류계획(SMASS)는 지난달 28일 영국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 떠밀려온 향유고래 뱃속에서 100㎏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죽은 고래는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으로, 길이는 약 46피트, 무게는 20톤 이상이다. 페이스북에 사진과 세부사항을 게시한 SMASS는 뱃속에 든 것들이 밧줄, 플라스틱 컵, 장갑, 포장용 줄, 배관 등이라고 했다.

단체 측은 고래가 죽은 이유가 쓰레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소화 과정을 방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은 고래, 돌고래, 거북이 몸안에서 쓰레기가 발견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특이한 것은 뱃속 쓰레기 양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필리핀에서는 배에 비닐봉지와 다른 일회용품 40㎏를 품은 채 죽은 고래가 발견됐다. 4월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죽은 고래에서도 일회용 접시와 쇼핑백 등 플라스틱 22㎏가 넘게 발견됐다.

뱃속에 쓰레기 100㎏가 담긴 채 죽은 향유 고래 ©스코틀랜드 해양동물표류계획(SMASS)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