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사고 사망

딸 등 모두 9명 헬기에 타고 있어…탑승자 전원 숨져

전세계 팬들 애도 물결…트럼프, 오바마도 특별 성명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가 26일 캘리포니아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CNN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당국에 따르면 추락사고는 이날 오전 9시37분쯤 칼라바사스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생존자는 없다”며 “사고 당시 헬기에는 9명이 탑승해 있었다. 조종사와 함께 8명의 승객이 탑승했었다”고 밝혔다.

헬기에는 브라이언트와 딸 지안나(13) 등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칼라바사스는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장소로, 사고 당시엔 심한 안개가 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 기상전문가는 사고 당시 시야 확보가 거의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은 “전 LA가 브라이언트를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트와 지안나는 지안나가 참가할 예정인 경기를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항공청(FAA)은 추락한 헬기 기종이 시코르스키사의 S-76(Sikorsky S-76)이라고 밝혔다. 헬기는 1991년에 만들어졌다.

시코르스키사는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사항”이라며 “조사에서 문제가 나타나면 S-76 고객들에게 사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은퇴한 브라이언트는 포지션을 떠나 역대 최고의 NBA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지명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은퇴하기 전까지 20년간 이곳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노력파로 알려진 브라이언트는 끊임없이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았고 5번의 NBA 파이널 우승, 정규시즌 MVP 1회, 파이널 MVP 2회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비 브라이언트는 정말 위대한 농구선수였고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그의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아름다운 딸 지안나를 잃은 건 이 순간을 더욱 비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와 나는 브라이언트 가족들에게 따뜻한 애도를 보낸다”며 “신이 당신들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며 “미셸과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날에 브라이언트 가족한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그는 또 사고로 사망한 브라이언트의 딸에 대해 “지안나를 잃는 건 부모인 우리한테 더욱더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코비와 지안나가 목숨을 잃었다는 비극적인 뉴스에 충격받았다”며 “말로는 내가 느끼는 고통을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코비를 사랑했고, 그는 나한테 형제와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가 선수로 활약했던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LA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그를 애도하는 팬들이 모였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에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사진이 올랐다. LA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보라색 불빛도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