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총기난사로 아수라장 된 마늘축제

‘길로이 갈릭페스티벌’서 총격…최소한 4명 사망

용의자도 사살,…매년 10만명 모이는 대형 축제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열린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28일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NBC뉴스·타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명한 행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여서 자칫 대형 사고가 될 뻔했다.

스캇 스미시 길로이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건 그 누구도 현실에서 살고 싶지 않은 악몽”이라면서 “(총격 용의자는) 무작위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총격범은 펜스를 자르고 축제 장소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미시 서장은 “경찰관들이 그 지역에 있었다. 용의자는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다른 용의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주변을 수색 중이다.

사상자 숫자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담당 대변인은 11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 2곳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 중 3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나머지는 중상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다른 8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앞서 복수의 사법당국 소식통들은 NBC뉴스에 11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길로이 시의회의 다이언 브라코 시의원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총격은 28일 오후 5시30분쯤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동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길로이는 인구 5만명의 소도시지만, 이곳 마늘축제에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음식, 요리경연, 음악 등이 결합된 축제는 사흘간 진행되며 이날은 축제 마지막 날이었다.

첫 총성은 밴드 ‘틴 맨’이 막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을 때 울렸다. 밴드 멤버인 잭 밴 브린은 초록색 셔츠를 입고 회색 손수건을 목에 두른 한 남성이 공격용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들고 음식 구역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라고 외치자 “왜냐면 내가 정말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총격 이후 축제 참가객들이 혼란과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30대로 보이는 백인 남성이 “1초에 3~4발을 발사할 수 있는” 라이플을 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건 그저 빠른 총격이었다. 그는 모든 방향으로 총을 쐈다. 특별히 누군가를 겨냥하진 않았다. 그냥 좌우로 왔다 갔다 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브니 레이에스(13)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떠나려던 참에 총을 맞아 다리를 두건으로 감싸고 있는 한 남자를 봤다. 사람들은 땅에 앉아 울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다치기도 했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기 위해 테이블을 던지거나 펜스를 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총소리가 불꽃놀이 폭죽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에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영화같았다. 모두 울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묘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 발생 뒤 트위터를 통해 “법 집행당국은 캘리포니아 길로이 총격 현장에 있다”면서 “조심하고 안전하게”라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