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확진…LA노선도 탑승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동승 추정

인천공항 IOC 사무실 폐쇄 등 대응

 

대한항공 소속 객실승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업계 종사자 중 첫 감염 사례다.

감염경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를 두고 업계 내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대한항공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내 방역 및 인천국제공항 사무실 폐쇄 등 방역체계 강화에 나설 방칭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자사 객실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오퍼레이션센터(IOC)를 폐쇄하기로 했다. IOC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별도 건물에 위치해 있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국내 항공업계 종사자 중 첫 감염 사례다. 현재 해당 승무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다. 추후 해당 승무원의 감염경로 등 동선이 확인되면 기내감염 가능성 여부에 따라 그 여파는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승무원의 탑승 항공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는 복수의 국제선 주요 항공편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이 승무원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승무원은 지난 19∼20일 인천~LA 노선 직항편에 탑승했다가 귀국한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승무원은 인천∼LA 노선 탑승에 앞서 인천∼텔아비브 노선에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등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안동, 의성, 영주 등에 사는 성지 순례단은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입국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일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추후 IOC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객실 승무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 준비를 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23일부턴 기존 인천 사무실에서 진행하던 운항·객실승무원 합동 브리핑은 항공기 옆(Shipside)에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기내 방역 강화 △의심 승무원에 대한 자가조치 선제적 시행 △주요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다른 항공사들 역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현재 실시 중인 방역체계를 한단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우려에 이달초부터 항공기 편당 즉시 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제주항공도 방역체계 강화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2터미널은 국적사 중 대한항공만 있어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한 건 없다”며 “하지만 종사자 중 첫 감염 사례인만큼 승무원들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주기된 항공기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한 여행객이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