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 복역 한인청년에 희망의 빛 비친다

루이지애나 주립교도소 프랭크 강씨 가석방 심사 허용

올해로 20년째 복역중…석방 위해 한인사회 관심 촉구

 

비영리 선교단체인 BMI(Bridge of Mission International)가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프랭크 강씨(38. 세례명 요셉)씨에게 희망의 빛이 비춰졌다. 강씨는 지난 2000년 3월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누명을 쓰고 살인혐의로 ‘가석방없는 종신형(life sentence without parole)’을 선고받고 20년째 재커리 루이지애나 주립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BMI 창립자인 김사베리오 대표는 지난 3일 기자와 만나 “루이지애나 주정부가 지난달 27일 강씨의 가석방을 심사하겠다고 강씨 가족들에게 통보했다”면서 “4년간 기도했던 일에 너무나 놀라운 서광이 비춰 앞으로 한인사회의 기도와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와 BMI 동역자 7명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재커리 주립교도소를 방문해 강씨를 면회하고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방문을 앞두고 가족들로부터 가석방 통보 사실을 전해들었다”면서 “주정부 심사위원회를 거쳐 주지사가 최종 승인을 하면 가석방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대표에 따르면 강씨는 현재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 관저에 매일 출퇴근하며 노역을 하며 저녁시간에는 책을 저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노역은 시간당 20센트에 불과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고 평소 독서광이고 저술을 좋아해 저녁에는 소설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에서 강씨가 카트리나를 소재로 한 소설이라며 300페이지가 넘는 글을 USB에 담아 건넸다”고 전했다.

강씨는 지난 2000년 친구들과 함께 타고 있던 차에서 총기가 발사돼 지나가던 다른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사건 직후 강씨는 차에 동승했던 베트남계 친구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다른 베트남계 청년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진술했지만 친구들의 진술등으로 주범으로 몰려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다른 친구들은 최대 8년형을 선고받고 이미 복역을 마쳤다.

강씨와 가족들은 뒤늦게나마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재심 요청을 진행했지만 주정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승인을 미뤄 절망에 빠졌었다. 4년전 루이지애나 지역 BMI 관계자의 소개로 강씨의 사정을 알게 된 김 대표와 애틀랜타 BMI 동역자들은 지금까지 4차례나 강씨를 방문하고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며 함께 기도를 해왔다.

김 대표는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한 재심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일단 강씨가 풀려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루이지애나주는 주지사를 비롯해 천주교 신도가 많기 때문에 성당 주교에게 편지를 부탁하고 함께 기도하며 강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씨는 1982년 1월1일생으로 지난 수요일 교도소에서 38세 생일을 맞았다. 김 대표는 “강씨는 교도소가 꼭 수도원 같다며 절망하지 않고 담담하게 생활하고 있다”면서 ” 강씨의 세례명이 감옥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요셉이다. 한인들이 함께 희망을 끈을 붙잡고 기도에 동참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8일 교도소를 방문한 BMI 관계자들/김사베리오 대표 제공
김사베리오 대표(왼쪽)와 황비오 동역자가 교도소 방문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