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페더러 꺾고 윔블던 2연패

5시간 넘는 ‘클래식’…결승전 최장시간 혈투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세계랭킹 3위·스위스)를 5시간 혈투 끝에 물리치고 윔블던 2연패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8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3-2(7-6 1-6 7-6 4-6 13-12)로 꺾었다.

무려 4시간55분에 소요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쥔 조코비치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11년과 2014년, 2015년 우승을 더해 윔블던 5번째 정상이다.

또한 조코비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다. 통산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에서도 16회로 이 부문 1위 페더러(20회),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18회)과 간격을 좁혔다.

두 선수의 3번째 윔블던 결승 대결이었다. 2014년과 2015년, 페더러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이번에도 페더러를 울렸다. 윔블던 결승전 페더러 상대 승률 100%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해서도 쉽게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 페더러가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5-3으로 앞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으나 조코비치가 연속 4득점에 성공해 극적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페더러가 손쉽게 따냈다.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한 페더러는 게임 스코어 6-1로 2세트 승자가 됐다.

3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웃은 쪽은 조코비치.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5-1로 앞서다 5-4까지 추격당한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범실에 힘입어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를 페더러에게 내준 조코비치는 최종 5세트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에도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가 갈렸다. 바뀐 규정에 의해 게임 스코어 12-12에서 타이브레이크가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윔블던은 5세트에 한해 타이브레이크 없이 2게임 차가 날때까지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운명의 5세트 타이브레이크. 조코비치는 착실히 자신의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7-3으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더러로서는 5세트 게임 스코어 8-7에서 더블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3차례 타이브레이크에서 모두 승리한 조코비치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미틀턴 왕세자비가 조코비치에게 우승컵을 전달하고 있다. /Kensington Palace Twitter